http://news.mk.co.kr           2011.09.19 17:44:25 

◆ 정전대란! 이대론 안된다 ③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18일 `허수계상 사실`을 고백하면서 이번 정전사태를 기회로 악습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허수계상이란 발전소가 실제로 가동되고 있지 않지만 마치 가동 중인 것처럼 전력 공급량을 계산하는 행위다. 발전소는 가동을 위해 예열 시간이 필요하다.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또 엔진별로 예열 시간이 각기 다르다. 따라서 실무진으로서는 시간별로 전력 공급량을 계산하는 것이 힘든 부분이다. 이 때문에 발전소가 일단 예열에 돌입하면 가동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허수계상이 지금껏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런 관행은 현실을 도외시하는 행위다. 이를 믿고 자칫 잘못 판단하면 전국적인 정전사태인 `블랙아웃`까지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15일 영남ㆍ울산ㆍ인천화력은 가동을 멈추고 있었다. 그러나 전력거래소가 공개한 수요관리 실적에는 3개 발전소 발전용량 125만㎾가 포함돼 있었다. 전력거래소가 이날 오후 3시께 발표한 전력 예비력 300만㎾는 이들을 고려한 허수계상이다. 실제로는 148만㎾ 수준이었던 셈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이들 발전소가 대체ㆍ대기예비력으로 지정돼 있다는 것이다. 대체ㆍ대기예비력이란 평상시에는 정지 상태에 있지만 고장 또는 수요 예측 오차 발생 시 즉시 가동해 20분 이내 전력을 송전할 수 있는 예비력을 뜻한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는 보통 발전소처럼 운용하다 봄철과 가을철 비수기 때는 가동을 멈추고 발전 준비 상태에 있는 발전소를 일컫는다. 따라서 예비력 100만㎾ 하락을 앞두고 20분 내 가동할 수 있다는 근거만으로 발전 공급 능력에 포함시킨 것은 지나치게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건영 광운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얼마나 정확히 판단하느냐가 전력 관리의 핵심"이라며 "전력거래소가 문제인 상태에서 한전도 과거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발전소를 정비해 이번 사태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상덕 기자]